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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야경꾼일지



[드라마 엿보기]
야경꾼일지 정윤호,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연기력





‘야경꾼 일지’ 정윤호의 연기성장이 흥미롭다.

이번 주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연출 이주환, 윤지훈|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무석(정윤호 분)의 캐릭터였다. 인화(김소연 분)를 향한 무석의 그리움은 설명적인 전개 속에서도 감성을 자극했다.
‘야경꾼 일지’ 9회에서는 무석의 누이동생 인화가 천연두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담(김성오 분)이 마마신을 부름으로 도성에 역병이 도는 시점과 맞물려 나타난 귀신 인화와, 인화를 향한 무석의 그리움은 절절하고 애틋했다.
그 뒤편에는 정윤호의 안정적인 연기가 있었다. 정윤호는 브라운관 데뷔작 ‘맨땅에 헤딩’부터 전작 ‘야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그러나 ‘야경꾼 일지’에서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호연의 배경에는 무석이라는 캐릭터의 힘이 있었음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과묵한 호위무사 무석은, 대사처리의 어려움이 덜하고 배우의 장점인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다. 또한 무석은 ‘야경꾼 일지’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개연성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실부모하고 친척의 손에 맡겨져 엄격한 교육 속에서 무사로 키워졌다는 성장배경에 걸맞은 성격은 물론,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유기성을 가졌다. 기산군을 향한 충성심과 수련을 아끼는 마음은 인화의 죽음에 얽힌 일로 다져진 것이며, 도하(고성희 분)와의 러브라인 역시 이린(정일우 분)의 감정보다는 설득력을 가졌다.
9, 10회에 밝혀진 무석의 과거는 현재의 그가 존재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심어 주었다. 때문에 무석의 감정은 그를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바라보는 시청자에게도 공감으로 다가왔을 것이었다.
물론 무석의 화려한 액션과 과묵하지만 미세한 표정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 정윤호 역시 부쩍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또한, 9회에서 인화를 향한 슬픔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안정적인 감정연기로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무석은 수려한 겉모습과 차갑고 곧은 성격, 그 안에 아픈 상처를 품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그러나 무석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 것은 배우의 외모와 표정, 몸짓이기도 하다. 정윤호는 무석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무석이 박수종(이재용 분)의 곁을 떠나 이린의 편에 서기로 한 시점에서, 배우 정윤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한국경제TV 와우리뷰스타 | 천지현기자 idsoft3@reviewstar.net 


야경꾼일지 12회 유노윤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