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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야경꾼일지

[TV쪼개기] ‘야경꾼일지’ 정윤호, 허당 단호박남 ‘푹 빠져버렸다’

[OSEN=표재민 기자] 이렇게 칼 같을 수 없다. ‘야경꾼일지’ 정윤호의 돌부처 같은 행보가 어쩐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데 눈을 동그랗게 뜨는 당황스러운 순간마다 귀여운 매력이 안방극장을 휘감고 있는 중이다.

정윤호는 지난 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9회와 10회에서 자신이 섬기는 왕 기산군(김흥수 분)에 대한 충심은 여전하지만, 감시해야 하는 이린(정일우 분)과 한층 가까워지는 무석의 변화된 모습을 연기했다.

점점 폭군이 되는 기산군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한편, 한심하게 여겼던 이린의 진심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이린과 무석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대목이 ‘야경꾼일지’의 즐거움 중 하나다. 이린은 유독 무석에게 장난기 가득한 농담을 건네기 일쑤인데, 언제나 진지한 무사 무석과 만드는 조합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침착한 성향의 무석이 이린 앞에서는 유독 무너지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일이 많기 때문.

9회와 10회 역시도 ‘단호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철두철미한 무석이 이린의 예상치 못한 애교와 행동에 녹아내리는(?) ‘남남 케미(케미스트리, 조합)’의 묘미가 펼쳐졌다. 도하(고성희 분)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이린을 간파한 무석의 “뭐하십니까?”라는 산통 깨는 말 한마디는 시작에 불과했다. 무석의 성격상 기이하게 여겨지는 이린의 행동에 무석은 눈을 동그랗게 떴는데 이린은 “인상 좀 풀어라”라고 무심하게 내뱉는 말로 무석을 멋쩍게 했다.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툭툭 던지는 대화법만으로도 두 사람의 조합은 즐거움이 넘친다.

이는 유독 이린 앞에서만 철의 남자 모습을 버리게 되는 무석의 이중적(?)인 매력이 바탕이 돼 있는 게 이유다. 조상헌(윤태영 분)의 방에서 잠을 자려는 이린의 행동에 “남한테 신세지는 건데 어찌 편할 수 있겠느냐”라고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쿨쿨 잠을 잘 잔 무석의 반전 행동이 선과 악의 대립이 뚜렷해 긴장감이 넘치는 ‘야경꾼일지’의 흥미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 물론 무석은 기산군에 대한 변함 없는 충심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멋들어지는 매력적인 남자라 이 같은 ‘단호박남’의 귀여운 허점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야경꾼일지’를 볼 때 정윤호가 연기하는 무석이라는 남자는 차가움이 뚝뚝 흐르는 ‘냉미남’인데 따스한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표정의 변화가 크지 않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게 연기를 하는 정윤호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는 것. 다소 촐싹 맞게 보일 수 있는 상황도 절제된 표현으로 무석이 가진 무사로서의 입지는 유지하며 귀여운 매력으로 포장한 설정이 정윤호가 제법 영민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안정된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정윤호의 ‘허당 단호박남’ 매력이 앞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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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10회 유노윤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