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10 밤을 걷는 선비 20회_ 이윤 심창민 컷

Drama/밤을 걷는 선비
http://tvcast.naver.com/v/523928 심창민 목숨 살리는 이유비 "빵야 빵야"





밤을 걷는 선비 20회(마지막회) 이윤 심창민 캡처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심창민)이 ‘밤을 걷는 선비’를 통해 연기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군 입대 공백이 아쉬워질만한 활약이다.  

심창민은 10일 종영한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연출 이성준)에서 이윤 역을 맡아 이준기, 이유비, 김소은, 이순재, 한정수, 여의주 등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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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은 어린 시절 귀에게 목이 물리는 아버지 사동세자(장승조)의 모습을 보고, 이를 트라우마처럼 안고 살아온 인물이다. 조상이 귀에게 팔아넘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음란서생’이 돼 백성들에게 귀의 이야기를 알리려 했다. 

이런 이윤은 귀를 없앨 비책 중 하나였다. ‘정현세자비망록’에 담긴 ‘왕재의 의지’가 이윤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계’는 이윤의 벗이자 귀의 핏줄 조양선(이유비)이었고, ‘수호귀’는 김성열이었다. 이윤은 조양선, 김성열과 함께 귀를 몰아내는데 성공, 백성이 주인인 왕조를 다시 세웠다. 
 
이렇듯 이윤은 시작부터 끝까지 비중 있게 그려진 캐릭터였다. 그만큼 심창민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도 컸다. 심창민은 기대에 부응하듯 이윤이 가진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춘화를 그리는 선비로 위장해 귀를 없앨 비책을 찾아 기방을 전전할 때는 짓궂으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줬다. 귀에 의해 목숨을 잃어가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면 결연한 모습을, 중전 최혜령(김소은) 앞에서는 조선 최고의 로맨시스트 연기를 펼쳤다. 표정과 발성, 대사 전달 모두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듯한 연기에 노력이 묻어났다. 

귀에 할아버지 현조(이순재)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은 안방도 함께 울렸다. 이윤을 위해 귀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조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귀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이윤은 온몸을 떨며 귀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냈다. 심창민은 슬픔이 가득하면서도 살기어린 심정을 눈빛과 표정에 동시에 담아내며, 귀에게 본격적으로 맞설 드라마의 2막을 제대로 열었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자연스러웠다. 이순재에서부터 이유비까지 중견부터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이윤은 상대 배우에 눈높이를 맞춰 연기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소은과의 ‘케미스트리(케미)’와 더불어 이준기, 한정수, 여의주 등과 만들어낸 ‘남남 케미’ 역시 드라마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심창민에게 ‘연기돌’ 수식어 자체는 어색하다. 이미 지상파 미니시리즈(SBS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던 그에게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밤을 걷는 선비’ 캐스팅 소식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원작의 인기에 따른 시청자의 기대가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으로 드러났기 때문. 심창민은 이 모든 것을 ‘캐릭터 소화력’을 통해 극복해냈다. 이는 군 입대를 앞둔 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