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4 놀러와(404화) 들국화 - 행진

etc.

TP를 찾아 헤맸는데, 못구했다. 방송된 지 두 달이 넘어서리.... 화질이 구려서 그냥 담팟으로 인코딩... 아쉽다.

 

 

이런 뒷북이...

원래 동방신기가 나올 때 말고는 티비를 전혀 안 본다. 가끔 내 취미와 관계있는 케이블이나 보는 정도...

'놀러와'도 동방신기 출연분 외에는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놀러와가 갑자기 폐지됐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서 소식을 보다가 들국화가 출연한 걸 알게됐다.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네. 10월에 출연한 걸 이제 알다니... 쨌든 스카이 티비 다시보기로 들국화 출연분을 봤는데... 맙소사!!!

예전에 전인권 콘서트 갔을 때 쌩으로 첨보고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전율을 느꼈던 그 목소리를 되찾은 게 아닌가! 이런이런...

 

전인권에 대한 기억

전인권 콘서트를 딱 두 번 갔는데....한번은 전인권과 기타리스트 한상원의 조인트 콘서트였고

마지막 본 공연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관객은 채 10명이 안 되는데다 전인권은 목소리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는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며 공연이 만족스럽지 않은 분에게는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다.

뭐 환불해간 사람은 없겠지만... 이제 저 사람은 끝났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찬사를 받는 라이브를 잘 한다는 가수의 공연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전율을, 전인권은 느끼게 해줬었는데....

그 독특한 음색, 고음을 지를 때 조마조마한 느낌까지도 너무 좋았는데...

이제 내가 전인권 콘서트를 볼 일은 없겠구나 생각했다.

 

다시 돌아온 들국화

그런데 이렇게 돌아오다니... 목소리도 내가 맨처음 라이브에서 듣고 감격했던 그 비슷한 느낌을, 비록 TV를 통해서지만 느낄 수 있었다.

젠장!!!! 나는 왜 이제야 본 걸까? 

놀러와를 봤으면 콘서트를 갔을 텐데.... 아쉽다. 아흑ㅠㅠㅠㅠㅠ

아쉬운 마음에 검색해봤는데.... 오!!!! 앙코르 콘서트가 있네.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당장 예매!! 근데 매진이네. 이런!!!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뜻이 있으면 구해지겠지. 현장판매... 뭐 이런 거에 기대를...

꼭 가고야 말테다!!!(불끈)


(+)

들국화 콘서트를 다녀와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수시로 인터파크를 뒤졌음.

새벽에 올라온 취소표 한 장 일단 낚아채고...두 장이 필요해서 계속 대기하다가 다음날 또 한 장 구함. 

드뎌 20일 공연 첫날, 다녀왔다. 

얼마만에 전인권 목소리를 쌩으로 듣는지 기억이 안 나네. 게다가 들국화 콘서트로는 첨이라는 사실.

놀러와를 통해 전인권 목소리가 돌아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으면, 들국화 콘서트가 있다는 걸 알았어도 안 갔을 거다.

고마운 놀러와. 폐지돼서 안타깝다. 참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하... 

선거 다음날이라 기분이 착 가라앉아서 착찹하고 우울했는데, 들국화 노래를 들으니 정말 눈물이 쏟아져서 힘들었다. 

특히 그것만이 내세상 부를 때는 주변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많았다. 

조근조근 얘기도 많이 했는데, 좋은 말도 많았는데 며칠 지나니까 기억이 안 나네. 이놈의 몹쓸 기억력.

그 중에 하나. 좋은 일을 기다리지 말고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 뭐 그런 거.

암튼 위로가 많이 됐다. 진짜 속상해서 누군가 어깨만 다독여줘도 울음이 터질 듯한 그런 기분이었는데, 들국화 노래를 들으니까 눈물이 막ㅠㅠㅠㅠㅠ

질문 시간도 있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남자분이 포토타임을 달라고 해서 다들 휴대폰으로 열심히 찍었다.

나두 찍었는데... 올리기 귀찮당. 나중에 올려야지.

1월에는 사전답사차 미국도 간댔나... 암튼 3월에도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념으로 들국화 탁상달력도 사왔다. 가격도 착해서 단돈 5천원.

동방신기 달력만 사다가 들국화꺼는 싸서 카탈로그 사는 기분으로 샀다. ㅎㅎㅎㅎ

들국화 공연이 행복한 기억을 남겨줘서 고맙다. 특히 전인권... 내 마지막 기억이 안 좋았는데 새롭게 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기대된다.


동방신기 공연이랑은 스케일도 스타일도 다 다르지만,  좋은 공연은 역시 좋다.

아, 동방신기 공연도 또 보고 싶어지네. 겨우 이틀밖에 안해서 다 봤지만 그래도 겨우 두 번이라 아쉽다.